[월간 디자인] 근거 있는 디자인 솔루셔니스트 최소현
시각적인 솔루션 이면에 논리적이고 탄탄한 이야기가 있어야 그 아름다움이 오래갈 수 있는 법. 퍼셉션은 누구보다 그 사실을 적확하게 알고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한 뒤 세상에 등장했다. 2002년 당시로서는 다소 낯선 표현인 ‘디자인 컨설팅 그룹’으로 출발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프로젝트 막판에 급하게 투입돼 그림만 그리는 일은 제게 맞지 않았어요. 워낙 사회 이슈에 관심도 많고 본질을 캐고 싶어 하는 성격이 한몫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가능한 한 초기부터 클라이언트와 함께 고민하고 근거 있는 디자인을 찾아가겠다고 생각했어요. 말을 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었죠.” 몇 해 전부터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그룹’으로 수식어를 바꾸며 활동 반경을 한층 넓혔다. 컨설팅을 위해서는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생산할지 고민하는 전 과정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퍼셉션 최소현 대표의 생각이다. “저희가 하는 일은 정말 광의적 개념의 디자인이에요. 생각을 구현하는 힘이자 도구로서의 디자인이죠. 어찌 보면 밸류 크리에이터value creator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이해할 수 있어요. 저희는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에 관심이 있고 교육 활동, 브랜드 컨설팅・개발・인큐베이팅 등을 해요. 한때 ‘디자인계의 민원 센터’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다양한 성격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작업 이력도 저희를 규정하는 데 한몫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