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하우스] 브랜드 경험 총괄, 최소현 퍼셉션 대표
“게스트하우스도 복합 문화 공간도 아닌 플레이스 캠프 제주만의 독창적인 영역이 만들어지고 있다.”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플레이스 캠프 제주의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정립했나?
1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포함한 많은 스태프가 이미 기초 작업을 마친 상태였다. 퍼셉션은 이 요소를 잘 정리해 완성시키는 산파 역할을 한 셈이다. 숙박이라는 기본 기능 외에 액티비티, 페스티벌, 아트, F&B 등 여러 요소를 통일감 있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했다. 고민 끝에 ‘캠프’라는 콘셉트와 ‘Not Just a Hotel’이라는 슬로건으로 묶었다. 사용자가 낭만과 열정, 설렘이 연상되는 즐거운 캠프에 입소하는 느낌이기를 바랐다. 전체적인 아이덴티티는 모던하고 힙하지만 과시적이지 않은 지역 분위기를 생각했다. 누가 오더라도 어우러질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고자 했다. 지금은 ‘플레이스 캠프’라는 우리만의 영역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2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했다. 기존의 디자인 요소와 달라진 점이 있나?
브랜드 개념을 정리하면서 BI도 하나로 통일할 필요가 있었다. 사실 다시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했다. 하지만 플레이스 캠프 제주의 크리에이티브팀이 건축, 사이니지, 어메니티에 이미 구현해놓은 요소들이 있어서 이를 진화시키기로 결정했다. 결국 워드마크만 있던 BI를 조금 다듬고 집 모양의 마젠타 프레임을 더해 현재의 BI를 만들었다. 워드마크만 남길 수 없었던 건, 서체 스타일이 매우 매력적이고 스타일리시했으나 BI 혼자 오롯이 있을 때는 멋있는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풀어내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키 컬러인 마젠타는 제주의 자연을 콘텐츠로 삼는 플레이스 캠프 제주의 캐릭터에 비해 유독 튀는 느낌이기도 하다.
이 역시 초기부터 마젠타로 기획되어 있었다. 물론 마젠타 자체는 제주의 풍광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 대안으로 다른 컬러를 두고 고민하다가 마젠타가 약간은 독특하고 모순적인 낯선 느낌, 비일상의 경험을 표현하기에 매력적이지 않을까 싶어 그대로 유지하고 컬러만 조금 손봤다.
지금까지 브랜드 경험 디렉터로 플레이스 캠프 제주와 함께하고 있다. 퍼셉션에서 생각하는 플레이스 캠프 제주의 성격은 무엇인가?
오픈하기 전 초기에 예상했던 주요 고객은 20대 여성이었다. 그런데 공간이 완성되고 콘텐츠가 채워지면서 방문객층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 작가를 비롯한 크리에이터, 일 때문에 자주 제주에 오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 스타트업을 비롯한 크고 작은 기업 직원들, 주요 페스티벌이 있을 때마다 에너지를 발산하고 싶은 젊은이, 매주 토요일 열리는 골목 시장에서 물건을 주고받는 이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그런 면에서 플레이스 캠프 제주는 나를 위한 시간을 되찾고, 잊고 있던 감각을 플레이할 수 있는 곳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http://mdesign.designhouse.co.kr/article/article_view/101/79159